간단하게 밥이 먹고 싶었는데요 밥통에 밥이 없었어요. 우선 후라이팬에 가스불을 켜고 아보카도오일스프레이를 두 번 칙칙 뿌린 다음 키친타월 한 장으로 닦아내고 계란두개를 툭툭 깨 넣었어요. 깨진 달걀조각을 한 개 건저내고 팬트리장에 있는 햇반을 꺼내러 갔는데요. 다 먹었는지 남았는지 기억이 안 나서 제발 있어라 하며 문를 열었는데 딱 두 개가 남아 있더라고요. 두 개 중 위에 쌓여있는 햇반 하나를 꺼내면서 팬트리장 문을 닫고 전자레인지로 향하면서 햇반 조리설명서를 한 번 더 읽었는데 700w는 2분이라고 하더라고요. 더 큰 와트는 시간이 더 짧아서 뭘로 하지 고민하다가 그냥 2분 돌려야겠다 하며 햇반을 딱 뜯는데 검은게 보이는 거예요. 그대로 선채로 굳었어요. 너무 충격적인 비주얼이라 더 뜯지 못하고 그대로 일반쓰레기통에 던졌는데요.
유통기한이 지났나 해서 다시 꺼내봤지만 24년 5월까지 더라고요. 그리고 비닐 위에서도 시커먼 게 보이더라고요
계란후라이는 아직 흰자도 안 익었고 밥통에 밥은 없어서 다시 팬트리장에 하나 마지막으로 남은 햇반을 꺼내보았는데 그전에는 신경 안 쓰고 뚜껑을 땄는데 또 곰팡이 있을까 봐 좀 살펴보고 뜯었어요 근데 그냥 쌀밖에 안 보여서 혹시 모르니까 뚜껑 다 뜯어버렸어요. 곰팡이는 없는데 습기가 많아서 냄새를 맡아봤는데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 찝찝한 마음 50%를 가지고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핸드폰에 [ 햇반 곰팡이 ] 검색을 했는데요. 원인 불명이라고 하더라고요 유통 중에 구멍이 나서 그럴 수 있다는 말에 다시 곰팡이핀 햇반을 들어 살펴봤는데 딱히 그런 건 없었어요 인터넷에서는 환불을 해준다고 했는데 귀찮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요 또 습기가 찬 게 마음에 걸려서 햇반 습기로 다시 검색을 해봤어요 딱히 문제는 아니라고 하더라고요
전자레인지 조리가 끝난 햇반을 큰 국그릇에 옮겨서 다시 살펴봤는데 괜찮아서 익은 계란프라이 두 개랑 양조간장 참기름을 둘러 비벼서 김치랑 같이 먹었어요
안 좋은 비주얼을 보고 나서인지 먹는 내내 기분이 별로 안 좋고 맛도 못 느끼겠더라고요 그래도 배는 불렀어요
결론
햇반에 곰팡이 핌
아래는 충격적인 비주얼의 햇반 곰팡이 사진입니다
정말 충격적